***** 순영재단 9월 월례사 *****
이번달 월례사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깊은 뜻을 되새겨 보고 직원 상호간에 마음을 열어 서로 인화하는 직장 분위기가 조성 되었으면 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脣亡齒寒)
밥먹는데 입술없다고 못먹는 것은 아닙니다. 이만 있으면 음식을 씹을수 있으니 입술은 별로 소용이 없는 것 같지만 만약 그 못난 입술이 없다면 그 잘난 이는 춥고 시리고 늘 외로울 것 입니다.
우리주변에는 나에게 전혀 도움이 안될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친구든 형제든 나의 인생에 아무런 도움을 줄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생각되면 무시하고 소홀히 대하곤 합니다.
우리들은 그 도움 안되는 사람들이 내 주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도움이 되고 위안을 준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입니다.
이세상에 잘난 사람들은 못난 사람들이 있기에 그들이 대우를 받을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하찮은 입술이라도 그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 것을 전혀 모른채 어리석은 인생을 보내고 있는것입니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말기때 이야기입니다.
그 당시 잘나가던 지도자중 한사람인 진(晋)나라 문공의 아버지 헌공이 괵나라와 우나라를 차례로 공격하려 계획을 세웠습니다.
춘추시대는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던 시대였습니다. 당시 지도자의 목적은 오직하나 ꡒ상대방을 이겨야 내가 산다는것ꡓ이것입니다.
이시대는 주(周)나라의 천자가 통제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버린 시대였고 천자의 권위와 지위는 완전히 상실되었습니다.
이때 제후들 사이에는 천자의 권력을 대신하여 강력한 세력을 구축한 지도자가 있었는데 이들을 패자(覇者) 라고 불렀습니다. 패자는 천자를 대신하여 제후들을 규합하고 정리하는 강력한 신흥 세력 이었습니다.
요즘으로 하면 힘이 떨어진 재벌그룹의 회장을 대신하여 어느 강력한 계열기업의 사장이 힘을 키워 전그룹을 통제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당시 이런 신흥패자는 다섯명이 번갈아 나타났는데 이들을 오패 즉 다섯명의 최고 지도자라고 하였습니다. 진나라 문공은 이들 다섯명의 패자중 한사람입니다.
문공이 패자가 되는 기초를 닦아 놓은 그의 아버지 헌공은 괵나라를 공격하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괵나라를 치려면 우나라를 반드시 지나가야 했습니다.
진나라 헌공은 중간에 끼어있는 우나라 우공에게 괵을 치기위한 길을 빌려 달하고 제안하면서 그 댓가로 많은 보물을 약속하였습니다. 물론 그속셈에는 괵을 치고나면 그다음은 우나라를 침략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었습니다.
진나라의 속셈도 모르고 우공이 진나라의 제안을 수락하려하자 우나라 신하인 궁지기(宮之奇)가 극구 반대하며 다음과 같이 간청하였습니다.
ꡒ우공전하! 괵나라와 우나라는 한몸이나 다름없는 사이이며 또한 바로 인접해 있는 이웃나라입니다. 우리가 진나라 에게 괵을 치기위한 길을 빌려주어서 괵나라가 망하면 그 다음은 저희 우나라가 망할것이옵니다.
옛속담에 연결나무와 수레바퀴는 서로 의지하고(輔車相依) 입술이없으면 이가시리다(脣亡齒寒)란 말이 있습니다. 이는 곧 괵나라와 우나라의 사이를 두고 한말이라고 생각되옵니다.
괵나라가 비록 큰나라는 아니지만 진나라가 우리 우나라를 함부로 엿보지 못하는 것은 괵나라가 우리옆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우리와 가까운 사이인 괵나라를 치려는 진나라 침략군에게 길을 빌려 준다는 것은 명분에도 안맞을 뿐만아니라 우리의 멸망을 자초하는 길입니다ꡓ
이런 궁지기의 간청에 우공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ꡒ경은 진나라를 오해하고 있는 것 같소! 진나라와 우리나라는 모두가 주나라 황실에서 갈라져 나온 같은 뿌리가 아니오. 그러니 우리에게 해를 줄 리가 없소.
우리가 길을 빌려주면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길을 빌려 주도록 합시다. 괵나라가 사실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뭐가 있습니까?ꡓ
이말을 들은 신하 궁지기는 다시 이렇게 간청하였습니다.
ꡒ괵나라 역시 우리와 뿌리는 같습니다. 그러나 진나라는 같은 뿌리로서의 의리를 잃은지 오래이옵니다.
예컨대 진나라는 종친인 제나라 환공과 초나라 장공의 인척까지 죽인 일도 있지 않사옵니까? 전하 그런 무도한 진나라를 믿어선 아니되옵니다. 괵이 무너지면 그다음은 바로 우리 우나라 이옵니다ꡓ
그러나 보물에 눈먼 우공은 결국 진나라 침략군에게 길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궁지지는 진나라가 우나라를 멸망 시킬줄 알고 가족을 이끌고 우나라를 떠납니다.
그해 12월 괵은 멸망하고 돌아가던 진나라 군사는 궁지기의 예언대로 단숨에 우나라를 공략하여 우공을 포로로 잡아갔습니다.
괵나라는 우나라에 있어서 비록 큰도움이 못되는 나라였지만 옆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진나라를 대비할수 있는 든든한 힘이 된다는 것을 어리석게도 우공은 몰랐던 것입니다.
지금 내옆에 있는 사람이 밉고 싫더라도 그사람이 있기에 내가 편안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사람을 무시하고 등져서 내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도 해서는 절대로 안될것입니다. 그사람이 있기에 내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미래를 조금이라도 내다볼수 있는 사람이라면 우공이 범한 우를 범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직원여러분! 지금 고개를 돌려서 옆에 있는 직원들을 바라보십시오. 친구들, 선후배들, 형제들, 친척들 그들이 내옆에 있기에 나란 존재의 의미가 더욱 선명할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못났고 능력없고 아무런 도움이 못된다고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그것이 함께사는 인생이요 더불어 느끼는 직장이 되는 길입니다.
순영가족 여러분! 조직의 리더는 한개인의 인생이 아닙니다. 그에 딸린 직원들, 그직원들의 가족들을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리더가 조금만 방심하고 폼잡는 순간 저 수많은 가족들이 그때부터 생계를 걱정해야 한다면 정신 바짝 차리고 일을 해야합니다.
방향 한번 잘못잡으면 회사와 직원 모두가 낭패를 당하게 됩니다. 권한 만큼이나 사회적 책임도 늘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리더의 역할이란 조직원으로 하여금 리더와 같은 의지를 가져야 하고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며 어떠한 위험도 두려워 하지않게 만들어서 리더와 같은 방향으로 가야합니다.
순망치한의 깊은 뜻을 다시한번 되새기면서 9월의 월례사에 가늠하고 건강하고 활기찬 9월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6. 9. 7
행정원장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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